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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바이든 1980년대 주고받은 편지 첫 공개

입력 | 2020-11-10 03:00:00

DJ 美망명중 민주화 지원 요청… 바이든 “한국에 대한 정보 감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83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1980년대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서로 주고받았던 편지가 공개됐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1983년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이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과 1984년 김 전 대통령이 보낸 서신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며 9일 관련 편지의 사본 2통을 외부에 소개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1983년 9월 보낸 편지에는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대한 정보를 보내줘서 감사드린다. 당신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적혀 있다. 1982년 12월부터 1985년 2월까지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김 전 대통령은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민주화와 미 대외정책 등을 주제로 한 자신의 연설문 등을 꾸준히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의 편지는 이에 대한 답장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84년 2월 바이든 당선인에게 다시 한번 편지를 썼다. 김 전 대통령은 “나의 우려 가운데 하나는 한국 국민 대부분이 미국에 비판적으로 되어가고 있고, 일부는 공개적으로 반미주의자가 될지 모르는 현실에 대한 것”이라며 “이런 긴급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신과 만나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썼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국회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1년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방한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과 만났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해 대북외교에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