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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NI 북한정보담당관 “北, 내년초 다탄두 ICBM 시험 가능”

입력 | 2020-11-10 14:27:00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前)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북한이 내년 초 다탄두 재돌입 탄도비행체(multiple reentry vehicle, MRV)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1기에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의 기고문을 홈페이지에 개제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RFA에 “지난달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이 북한의 기존 ICBM인 화성15호보다 길이와 직경이 큰 것으로 볼 때 북한이 다탄두재돌입탄도비행체를 탑재할 만한 기술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사일방어체계의 발달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표적에 도달하기 전 격추당할 위험이 커지자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해 하나의 탄두가 격추되더라도 나머지 탄두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50여 년 전부터 소련, 즉 구 러시아와 미국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왔는데 북한은 러시아 등으로부터 이 기술을 확보한 것 같다며 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초 언급했던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렸던 조선노동장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이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의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등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 강도를 대폭 높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수개월 내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내년 초, 늦어도 봄까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모두와 한국이 북한에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일치된 입장을 보이면 북한 측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계산하고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