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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캠프페이지 토양 전수조사하라”

입력 | 2020-11-11 03:00:00

시민단체, 국방부에 강력한 유감 표해




옛 미군기지인 강원 춘천시 캠프페이지의 토양 오염 문제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땅을 팔수록 새로운 오염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양상이다.

5월 토양 오염과 폐아스콘 매립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지난달 땅속에 매립된 유류통 30여 개가 발견됐다. 이어 옛 미군 조종사 숙소 인근에서 유류에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토양이 발견돼 춘천시는 9일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캠프페이지 부실정화를 비판하고 토양에 대한 전수조사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배상요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국방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범시민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고의 매설된 유류통 사태는 캠프페이지 부지에 대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국방부는 책임 전가와 지연 전술로 시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드러난 정황을 고려해 캠프페이지 토양 오염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한다”며 “국방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경우 합의각서 파기, 전국 반환기지 대책위와의 연대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