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무장 스타트업들 화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관광산업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러자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일부 스타트업이 ‘게임 체인저’를 자임하고 나섰다. IT를 활용한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융합형 관광콘텐츠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4년 차 스타트업 유니크굿컴퍼니가 그 대표 주자다. 이 회사의 대체현실 게임 플랫폼 ‘리얼월드’는 오프라인에 실재하는 장소나 공간에서 모티브를 얻어 게임의 스토리를 구성한다.
유니크굿컴퍼니는 서울, 부산, 울산, 경기 수원, 전북 전주, 충북 음성, 전남 순천, 경북 영양·청송·울진, 강원 춘천 등 국내 11개 지역과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온·오프라인 융합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회사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지만, 앞으로는 고객들이 리얼월드 스튜디오(저작도구)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애플스토어 같은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지역의 여행가이드들도 할 일이 사라졌다”며 “그분들만 알고 있는 지역 특색이나 숨겨진 스토리들은 온라인 관광 콘텐츠의 훌륭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5년 차 스타트업 예간아이티(대표 박병재)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중심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는 ‘2018 평창 올림픽 3D 프리뷰’ ‘SK와이번즈 문학경기장 쇼케이스’ ‘부산 오륙도 3D 프리뷰’ ‘서산 해미읍성 3D 웹 교육 콘텐츠’ ‘창덕궁 주합루 AR 포털’ ‘덕수궁 AR 지도’ 등이다. 임직원이 12명인 이 회사 매출액은 2018년 2억3000만 원에서 지난해 5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10억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간아이티는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 AR 카메라 앱 스노볼(Snovall)을 입점했다. 스노볼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공간을 불러와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마치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게 기술의 핵심. 예간아이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콘텐츠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유명 여행지를 누구나 가볼 수 있는 ‘방구석 세계일주’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