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생산거점… 年 3.4억㎡ 양산 폴란드 공장도 내년 3분기 완공… 2023년 분리막 점유율 30% 목표 SK이노 배터리 점유율 4위 올라… 美-유럽 공장 가동땐 성장세 가속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 창저우 분리막 신규 공장은 연간 3.4억 m²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1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로써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공장(5.3억 m²)을 포함해 연간 생산능력을 8.7억 m²로 높이게 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외에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총 6.8억 m² 규모의 분리막 생산 거점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3분기(7∼9월)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창저우에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분리막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옌청에 짓고 있는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 시장은 도레이, 아세히카세이 등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유일하게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003년 분리막 개발에 뛰어든 지 17여 년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3년 말까지 총 18.7억 m²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지난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후 올해 9월에는 LG화학,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4.7%로 4위 자리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 수주 잔액은 550GWh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지원실장은 3분기(7∼9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유럽 등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수주 잔액 내 물량의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되면 2021년 3조 원 중반, 2022년 5조 원 중반대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