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임시주총서 노조와 표대결
우리 - IBK도 노조추천 이사 추진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KB금융지주 근로자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 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KCGS까지 노조 추천 이사제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반전을 노리던 KB금융 노조는 부담을 안게 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CGS는 9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KCGS는 “KB금융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기업”이라며 “주주 제안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장은 류제강 노조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추천을 사실상 노조 추천 이사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금융권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 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9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6일까지 161만6118주(자사주)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을 1.34%에서 1.73%로 올렸다”고 했다. 조합 측은 “직원 재산 증식은 물론이고 노동자 경영참여,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지분 매입 이유로 들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