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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부정투표”… 폭스뉴스도 중계 ‘컷’

입력 | 2020-11-11 03:00:00

매커내니 회견서 주장 1분만에 親트럼프 성향 매체마저 방송 끊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불법 투표 결과를 환영하고 있다”고 공개 주장을 펼치자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마저 생중계를 끊어버린 일이 발생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사진)은 9일 백악관 회견에서 “트럼프 캠프 고문인 ‘개인 자격’으로 말한다”며 “미국에서 투표자 신분 확인법, 서명 확인, 시민권, 주소 등 신원 확인을 막는 조치에 반대하는 당은 딱 하나, 민주당”이라며 “우리는 모든 합법적 표만 집계되고 불법적 표는 (배제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폭스뉴스 진행자는 황급히 “워, 워, 워, 분명히 할 게 있다. 대변인이 불법 투표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를 계속 내보낼 수 없다. 대변인이 상대 당이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가져오면 물론 다시 보여드리겠다”며 중계를 끊었다. 중계 시작 1분 7초 만이었다.

이날 폭스뉴스 외에도 CBS, ABC, NBC 등 주요 방송사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이유로 기자회견 중계를 중간에 끊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생중계가 끝긴 뒤에도 이어진 회견에서 ‘불법 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캠프 관계자들이 조작이 의심스러운 사례를 검증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