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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게임 체인저” 기대감 속 신중론

입력 | 2020-11-11 03:00:00

화이자 “90% 효과” 중간결과 발표에 美 파우치 “결과 좋다, 매우 이례적”
英총리는 “지금 경계 풀면 큰 실수”… 정부 “내년 하반기 국내 접종 준비”




마스크 벗는 날 올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백신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9일(현지 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효과 90%를 두고 ‘게임 체인저’라고 표현했다. 뉴욕=AP 뉴시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간 분석이지만 마지막 임상 단계인 3상에서 90% 이상의 효과가 확인되면서 팬데믹(대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90% 효과의 백신은 ‘게임 체인저’”라며 “우리가 이번 팬데믹 상황에 대처할 유용한 도구를 갖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이르면 다음 주 추가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연내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결과가 정말 좋다. 매우 이례적”이라며 “올해가 끝나기 전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고무적인 백신 뉴스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 및 효력 지속성 확보, 까다로운 유통망 구축 등 본격 생산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았다. 이 때문에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요한 장애물을 하나 넘었을 뿐”이라며 “여러 난관이 남은 상황에서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푸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내 생산이 시작돼도 국내 공급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화이자 백신의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판 후 부작용 여부, 유통망 구축 등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 국내 접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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