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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 전격 경질… ‘트럼프 리스크’ 현실로

입력 | 2020-11-11 03:00:00

“에스퍼 장관직 끝났다” 트윗 해임
남은 임기 인사권 등 적극 행사 시사
바이든 정권인수 작업 난항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대선 패배 이틀 만에 인사 조치를 취한 것으로, 대선 불복 방침을 확인하는 동시에 70여 일 남은 임기 동안 인사권을 비롯한 대통령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에스퍼의 장관직은 끝났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2019년 7월 임명된 이후 ‘예스퍼(예스맨+에스퍼)’라고 불릴 정도의 충성파로 평가받았지만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연방군을 동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가 트럼프에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져 온 인사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하면서도 “코로나와의 전투가 끝나려면 아직 몇 달 남아 있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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