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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 촬영에 111억 받는 배우…‘전처 때려’ 하차했는데

입력 | 2020-11-11 11:58:00

사진출처 | (GettyImages)/코리아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Johnny Depp‧57)이 워너 브라더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3’ 단 한 장면을 촬영하고 최소 1000만 달러(한화로 약 111억 4000만 원)을 고스란히 가져갈 전망이다. 조니 뎁은 법원 판결로 전처 폭행 사실이 확인된 후 영화사의 요구로 영화에서 전격 하차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9일(현지시간) 9월 20일 영국 런던에서 ‘신비한 동물사전 3’ 제작이 시작된 후, 조니 뎁이 단 한 장면만 촬영했음에도 출연료 전액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주 조니 뎁이 앞으로 ‘겔러트 그린델왈드’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조니 뎁이 워너 브라더스와 맺은 계약은 할리우드 A급 스타들이 주로 하는 형태인 페이 오어 플레이(pay-or-play)다. 이는 배역 변경을 포함해 영화 제작 여부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배우의 출연료 전액을 보장하는 계약이다. 또한 조니 뎁과의 계약서엔 도덕성 조항도 없었다. 절차상 조니 뎁이 해고당한 것이 아닌 워너 브라더스의 하차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므로 출연료를 모두 지급받게 된다고 한다.

조니 뎁의 하차 결정은 영국 매체 ‘더 선’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이 기각된 후 나왔다.

더 선은 조니 뎁이 전처인 배우 앰버 허드에게 14건의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보도하면서 뎁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가 영국의 유명 소설가 JK 롤링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코리아

조니 뎁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더 선을 상대로 영국 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앰버 허드의 주장을 일부 사실로 인정했고, ‘아내 폭행범’이라는 더 선의 표현도 문제가 없다고 판결 내렸다.

조니 뎁이 패소하자 워너 브라더스는 조니 뎁에서 ‘신비한 동물사전3’ 하차를 요구했고, 조니 뎁은 “그 요청을 존중하고 하차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법적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뎁은 자신의 생애와 경력이 이 순간에 정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주요 영화사들은 미투(#MeToo)나 가정폭력 스캔들로 오염된 사람을 점점 더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14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으며, 세 번째 영화는 2022년 7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부 매체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배우 매즈 미켈슨이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 역을 놓고 출연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