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일부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편승해 승복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37지구에서 민주당 소속 현직 하원의원 카렌 배스에 도전한 에롤 웨버(33) 공화당 후보는 승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웨버 후보는 지난 9일 “노웨크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표소에 가서 개표 절차를 감시할 예정”이라며 “나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합법적 투표만 개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LA 데일리뉴스는 웨버 후보가 모금 활동과 선거유세 활동이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WP는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스 의원이 웨버 후보를 72%포인트(p) 차로 압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7지구 하원 선거에서도 킴벌리 클라시크 공화당 후보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쿠웨시 음푸베 현직 의원에 40%p 차로 낙선했다.
클라시크 후보는 트위터에서 “나는 상대 후보를 선거 당일 현장 투표와 부재자 투표에서 이겼다. 하지만 9만7000표의 우편투표가 그를 지지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해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리트윗했다.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사업가 출신 존 제임스 공화당 후보가 게리 피터스 현직 민주당 의원에 양보를 거부했다.
하지만 제임스 후보는 “수백만명의 미시간 유권자들이 부정행위를 한 소수 부정직한 사람들에 의해 선거권을 침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우려가 나온다”고 밝혔다.
WP는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과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부정선거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