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 ● 커제 9단 본선 28강 3국 8보(84∼95)
백은 당장 우변 백에 가일수를 해 살려야 한다. 하지만 그 순간 허술하기 짝이 없는 중앙 백이 곤경에 빠진다. 가장 쉬운 진행은 참고도처럼 둬 우변과 중앙 백을 연결시키는 것인데 흑은 중앙을 두텁게 막아두고 10으로 달려 상변 백을 위협하게 된다. 이 그림 역시 흑이 좋다.
김지석 9단은 우변 백부터 살리는 것은 미래가 없다고 보고, 과감하게 중앙 백을 보강하는 노선을 택했다. 백 94까지 중앙에 시원하게 고속도로가 뚫렸다. 백은 은근히 하변에서 흘러나온 흑 대마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백이 하변 흑을 잡으러 가는 ‘피의 복수’가 불가피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