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 뉴스1
‘TV는 사랑을 싣고’ 현정화가 32년 만에 절친과 재회했다.
11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탁구 레전드, 전 탁구선수 현정화가 학창 시절 처음 탁구를 함께 시작했던 그리운 친구를 찾아 나섰다.
현정화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탁구를 시작해 6학년 때까지 같이 운동을 했던 수정초등학교 탁구부 친구 박소현 씨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현정화는 청소년 대표가 된 중학교 2학년 때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그 친구를 찾으려고 했었지만 만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꼭 찾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소현 씨는 현정화에게 아픈 손가락이자 모두가 챙겨주고 싶어 했던 친구였다고. 이후 박소현 씨는 1988년 현정화에게 사진과 함께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끝으로 두 사람은 32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
현정화는 “처음에 이분희 선수 찾아달라고 농담을 했다”라며 “남북단일팀 이후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만나고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정화는 탁구를 시작하고 나서야 아버지도 탁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현정화는 “아버지께서 결핵을 앓으셨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심해졌다. 집이 너무 못살았다. 유언 같은걸 하셨는데 원수를 갚아달라고 하셨다”고 슬픈 소식을 전했다. 이어 현정화는 아픈 몸을 이끌고 탁구장을 찾아왔던 아버지와의 유일한 추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현정화는 박소현 씨와 추억이 남아있는 수정초등학교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살았던 집을 방문해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겼다.
박소현 씨를 찾기 위한 추적이 시작됐다. 현정화의 탁구부 친구들을 통해 박소현 씨 남편의 친구와 만날 수 있었다. 박소현 씨 남편의 친구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설득을 해도 만나기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정초등학교에 도착한 현정화는 애타게 박소현 씨를 불렀고, 이후 박소현 씨가 꽃다발을 안고 나타나 감동의 재회를 했다. 박소현 씨는 “친구도 많은데 부끄럼 많은 나를 어떻게 불렀냐. 정말 힘들었는데 고맙다”고 털어놨다.
현정화는 용기 내준 박소현 씨에게 “잘 있어 줘서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박소현 씨는 “몸도 아프고, 개인적인 일도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에서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현정화의 소식을 듣고는…”이라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은 ‘TV사랑 포장마차’에서 만남의 회포를 풀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