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포럼 2020]대럴 릭비 베인앤드컴퍼니 부문대표 일방적 지시로는 혁신-성장 한계 직원에 권한 위임 등 유연함 필요
“한국의 많은 리더는 팀원들에게 ‘무엇을 하라’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업무 방식에 익숙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같이 예측 불가한 일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런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리더십도 애자일(agile)하게 변화해야 한다.”
11일 애자일 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대럴 릭비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 이노베이션 및 애자일 프랙티스 부문 총괄대표(사진)는 다음 달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 참석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애자일은 원래 ‘기민한’ ‘민첩한’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다. 최근 기업계에서는 가설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외부 피드백을 통해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업무 방식과 기업 문화를 지칭할 때 이 표현을 쓴다. 릭비 대표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기업도 애자일한 업무 방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사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애자일 팀을 구성하더라도 다른 팀과 협력이 안 되거나 중요한 인사 평가나 예산 배정 등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무진에 의사 결정의 권한이 위임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인 애자일한 리더십의 사례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꼽았다. 릭비 대표는 “전부 아는 것(know-it-all)보다 뭐든지 배울 줄 아는 것(learn-it-all)이 더 중요하다는 나델라의 경영 원칙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고객과 임직원, 주주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릭비 대표는 1978년 베인앤드컴퍼니에 합류해 40여 년간 100여 개의 글로벌 리테일 기업을 위한 혁신 전략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애자일 혁신의 전문가로 최근 신간 ‘Doing Agile Right: Transformation Without Chaos’(내년 번역본 출간 예정)를 발간했다. 이번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에서는 ‘예측 불허의 세계, 애자일 방법론으로 성공하기’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