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11/뉴스1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28·토트넘)이 올 시즌 초반 소속팀의 빡빡한 일정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팬과 동료들을 생각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12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내 몸 상태를 걱정해줘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하는 것이 꿈이었고, 지금도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낀다”며 “경기를 하고, 여러 장소로 이동해 피곤할 때도 있지만 감수해야 한다. 내가 피곤한 것을 팬, 동료들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소속팀 일정에 좀처럼 쉬지 못했다. 이에 지난 10월에는 햄스트링에 불편을 느껴 1주일동안 휴식과 치료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손흥민의 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어 “그동안 가끔씩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며 “대표팀 합류 후 벤투 감독님과 특별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그냥 감독님께서 1년이 지났는데 얼굴이 안바뀌었다고 말씀하시며 코칭스태프 얼굴은 좀 바뀌었냐고 물어보더라”라고 웃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소집을 허투루 넘길 생각이 없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대표팀 경기를 기다린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 멕시코,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타르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었던 팀들이다.
당시 2경기 모두 출전했던 손흥민은 “두 팀에 우리는 아픔을 겪었다. 선수들과 모였을 때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이기고 싶은 상대”라며 “1년 동안 A매치를 기다린 팬들에게 승리가 가장 좋은 선물일 것이다. 두 팀 모두 강팀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하다.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손흥민은 “케인과는 오랜 시간 발을 맞췄다. 케인은 훈련장에서도 열심히 하고, 매 순간 배우려고 한다. 경기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면서 경기를 했다”며 “의조, 희찬이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운이 좋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표팀 동료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소속팀에 돌아가도록 돕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소집됐는데 2년 전 아시안게임 때도 어린 선수들과 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다 열심히하고, 성실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온 선수들에게도 기대가 된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소집 못된 선수들이 많이 아쉬울 것”이라며 “대표팀에 와서 대표팀 동료들과 발을 맞추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나는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뛰는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많은 분들이 대표팀의 경기를 기다렸을텐데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남은 시간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