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2연패후 첫승… 13일 4차전
8회까지 3안타 1실점으로 봉쇄, 1차전 구원등판 2실점 부진 씻어
알칸타라에 꽁꽁 묶였던 타선, 8회 유한준 안타로 0의 행진 끊고
패스트볼-2안타 등 묶어 4점 추가

“4차전 가자” KT의 베테랑 유한준(39)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초 0-0의 균형을 깨는 결승타를 날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앞선 타석에서 번번이 찬스를 날렸던 그는 2사 1, 3루에서 호투하던 상대 선발 알칸타라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뉴스1
지난해 KT에서 ‘창단 후 첫 동반 10승’을 합작한 쿠에바스(KT)와 알칸타라(두산)는 12일 외나무다리에서 적으로 만났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이 그 무대였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팽팽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산에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했던 쿠에바스는 두산 타선을 8회까지 단 3안타로 봉쇄했다. 9일 PO 1차전에 구원 등판해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본인과 야수진의 실책으로 맞은 4회 2사 2루, 6회 1사 3루의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유일한 실점은 8회 오재원에게 허용한 불의의 솔로 홈런이었다.

두산 타선을 8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된 KT 쿠에바스가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신이 난 KT의 기세는 수그러들 줄 몰랐다. 강백호의 자동고의사구, 박경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배정대가 높이 띄운 타구가 중견수, 유격수, 2루수 사이의 빈 공간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며 다시 2점을 추가했다. PO에서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장성우마저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 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양 팀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토종 10승 투수들을 내세워 4차전을 치른다. KT는 올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배제성을, 두산은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유희관을 4차전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