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차기 대선주자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충청대망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11%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9%)와 이재명 경기지사(19%)에 이은 3위로 한국갤럽 조사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은 9%(8월 2주차 조사)다.
윤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전 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이다. 무엇보다 최근 조사(쿠키뉴스 한길리서치 의뢰,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 총장(24.7%)이 이 대표(22.2%)와 이 지사(18.4%)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면서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충청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스윙보트(swingvote)’ 지역이면서, 선거 전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대전·세종·충청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윤 총장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 총장은 9월 2주차 조사(한국갤럽, 9월8일~10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당시 대전·세종·충청에서 4%에 불과했다.
이후 10월2주차 조사에서는 5%, 이번 조사에서는 9%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총장이 보수층 지지가 강한 대구·경북(15%)과 부산·울산·경남(14%)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전·세종·충청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양강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이 지금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야당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분명하게 말하지만 각자 직분에 맞는 짓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하면 거기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현재 정치를 하지 않고 있는 윤 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이 정부의 폭정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보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변하는 것이니까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윤 총장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소위 ‘윤석열 현상’으로 정부·여당의 실정이 부각되고, 이로 인한 정권교체 가능성도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생각지도 않게 상대적으로 커져버렸다. 모르긴 몰라도 여당은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 대신 야당도 당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공직에 있는 검찰총장이 우리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