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2020.8.28/뉴스1 © News1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화장품 사업이 직격탄을 맞자 자구책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후 희망퇴직 관련 공지를 게재하고 오는 18일부터 희망자를 모집한다.
대상자는 12월 31일 기준 근속 만 15년차 이상 직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 항목은 법정 퇴직금·희망퇴직 지원금·실업급여 등이다.
‘뷰티 공룡’인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따이공(보따리상) 감소·면세 채널 부진 등으로 실적 하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4월 북미·유럽 매장의 95~100%가 셧다운되고, 태국·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지역의 매장 약 90%가 문을 닫은 것도 사업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3% 감소한 1조2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은 물론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에는 그룹 내 인사통인 김승환 사조직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설화수·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 책임자도 ‘젊은 피’로 교체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거래 확대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큰 어려움에 처했다”며 “전사 비용 절감·임원 급여 삭감·조직 인력 재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으며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강도 높은 쇄신의 노력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