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플레이/스벤 칼손,요나스 레이욘휘부드 지음·홍재웅 옮김/400쪽·1만8000원·비즈니스북스
◇언카피어블/짐 매켈비 지음·정지현 옮김/314쪽·1만6000원·리더스북

2018년 4월 3일 월스트리트에 스포티파이가 상장된 날 뉴욕 증권 거래소 건물의 경비원 실수로 스웨덴 국기가 아닌 스위스 국기가 게양된 모습. ⓒSven Carlsson

한국 진출을 앞둬 국내에도 익숙한 ‘스포티파이’를 다룬 책은 ‘스포티파이 플레이’다. 무료로 음원 스트리밍을 제공해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그 전략으로 이용자 3억 명, 시가 총액 60조 원, 전 세계 92개국에 진출한 거대 기업이 스포티파이다. 스웨덴의 경제지인 ‘다겐스 인두스트리’의 경제부 기자 2명이 집필했다.
두 저자는 수 년에 걸쳐 내부 자료와 극비문서 및 내외부 관계자 인터뷰를 토대로 이 기업에 닥친 위기와 해결 과정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건 불법 영화, 음원 파일 공유가 빈번하게 이뤄졌던 P2P(개인 간 거래) 서비스인 ‘토렌트’나 ‘파이러트배이’가 스포티파이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다수 내용은 이 기업이 난관을 헤쳐나간 과정을 중립적으로 다룬다. 텐센트나 마윈까지도 스포티파이에 투자를 원했다는 이야기들이 경영자에게 솔깃하게 다가올 듯하다.
스퀘어가 만든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용 카드 리더기. ⓒ2012. Rosenfeld Media
저가와 단순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던 ‘스퀘어’는 광고 한 번 없이 창업 4년 만에 매출을 초기의 13배인 5억5000만 달러(약 6000억 원)로 끌어올린다. 심지어 똑같은 서비스를 30%나 저렴하게 제공하는 아마존의 움직임에도 별 다른 대응 없이 살아남는다. 1년 뒤 아마존은 패배를 선언하고, 자신의 고객들에게 ‘스퀘어’를 보냈다. 그 후 ‘우리는 무엇이 달랐을까’를 고민한 매켈비는 그에 관한 답을 ‘혁신 쌓기 전략’으로 설명한다.
혁신 쌓기 전략은 혁신이 단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혁신은 기존에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만 이뤄진다. 이것을 이루려는 사람은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또 전례 없는 문제에 맞닥뜨린다. 이 과정에서 쌓인 작은 혁신들은 결국엔 누구도 한 번에 모방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 이를테면 ‘카카오뱅크’가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았지만 시중은행이 단순히 인터페이스만 바꾼다고 똑같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카뱅’의 해결책은 그보다 더 복잡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