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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흑인에 겁먹은 미국인 자극”

입력 | 2020-11-14 03:00:00

오바마, 17일 회고록 ‘약속의 땅’ 출간
“부시는 정권인수 적극 협력” 강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59)이 17일 출간할 회고록 ‘약속의 땅’(사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태와 대선 불복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백인계에 대한 백인들의 반감 및 음모론을 정권 유지에 이용했으며, 자신의 취임 당시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정권 인수에 적극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CNN 등 미 언론이 12일(현지 시간) 사전 입수한 이 회고록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라는 존재는 자연 질서를 망가뜨리고 깊은 패닉을 야기한 듯 여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흑인’에게 겁을 먹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불안을 해소시킬 묘약을 약속했다”며 트럼프 측은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잘못된 주장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케냐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미 헌법에 따라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자 2011년 하와이에서 출생했다는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1995년 정계 입문 이유 및 과정을 밝힌 회고록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2008년 대선 당시 자신의 정치철학을 소개한 ‘담대한 희망’을 펴냈다. ‘약속의 땅’은 2017년 1월 퇴임 후 첫 회고록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