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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6년 연속 KS 진출… 최주환, 축포 ‘펑’

입력 | 2020-11-14 03:00:00

PO 4차전 2-0 KT 꺾고 3승 1패
1회초 1사 주자 2, 3루 실점위기서 김민규 등판 5회까지 무실점 호투
최주환은 소형준 상대 결승투런포
4차전 세이브 달성 플렉센 PO MVP




승리의 한방 두산 최주환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최주환의 이 한 방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뉴시스

KT 신인 투수 소형준(19)은 정규시즌 때 두산 최주환(32)과 11차례 맞붙어 안타를 하나도 얻어맞지 않았다. 그런 최주환을 상대로 ‘패하면 탈락’인 경기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소형준을 마운드에 올린 게 무리수였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소형준이 최주환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이 선택은 ‘악수’가 되고 말았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2위 KT를 2-0으로 꺾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7전 4승제)행 티켓을 따냈다. 2015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김태형 감독은 역대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령탑이 됐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팀 NC를 상대로 2년 연속 및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1차전은 17일 오후 6시 30분 역시 고척돔에서 막을 올린다.

승부를 가른 건 공 하나였다. KT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던진 시속 143km짜리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최주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따낸 팀이 승리했다는 걸 감안하면 두산으로서는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선취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는 두산 쪽이 더 강했다.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세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무사 1, 2루에서 로하스가 안타를 쳤을 때 2루 주자 조용호를 홈에서 잡아낸 덕분에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유한준 타석 때 유희관이 연거푸 볼 2개를 던지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타석 중간에 투수를 김민규로 바꿨다.

김민규는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5회까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KT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결국 이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김민규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따냈다.

김 감독은 7회부터 외국인 에이스 플렉센을 마운드에 올리며 ‘오늘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차전에서 삼진 11개를 잡아낸 플렉센은 이날도 3이닝 동안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내면서 플레이오프 MVP로 뽑혔다.

한편 두산과의 대결을 앞둔 NC 이동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NC만의 야구를 하겠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연고지) 창원으로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