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지진 피해지역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현장을 찾았다. 2020.11.7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울산에서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 태화강 국가정원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경북 포항시와 부산 등 일주일새 영남 일정만 세 차례 소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울산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리는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다.
총사업비 184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UNIST 내 연면적 5443㎡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2019년 3월 착공됐다. 연구센터는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인 ‘해수전지’를 집중 연구한다. 바닷물 속 소듐(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해수전지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이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 총리의 이날 울산 방문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세 번째 영남 일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정 총리는 지난 7일에는 경북 포항시를 방문해 지진피해 복구현장, 죽도시장, 포항방사광가속기 등 일정을 소화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부산에서 Δ턴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 Δ핀테크·금융혁신 오찬간담회 Δ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 현장방문 Δ개금골목시장 방문 등 강행군을 했다.
정 총리는 부산 일정 가운데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김 지사가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지난 6일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것을 위로하고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하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가덕도 신공항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울산 방문까지 더해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총리가 차기 대권을 위해 영남의 민심을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총리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역의 방문)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니까 일정이 너무 많다. 조율할 필요는 있다”면서 “(영남이 아닌 다른 지역을)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 총리는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 공공기관장들의 현안 관련한 면담이나 방문 요청을 좀처럼 거절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들은 총리와 만나 지역 현안·민원 해결을 요청했다는 사실 자체를 성과로 홍보할 수 있지만, 정 총리는 여러 목소리를 듣고 필요할 때 지원하는 일이 총리의 본분이라는 지론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있다.
이런 탓에 정 총리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일정이 비어있는 날이 없다. 지난달만 해도 매주 토요일 Δ개천절 경축식 Δ강원 삼척시 규제자유특구 현장방문 Δ국립세종수목원 개원 행사 Δ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식 Δ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등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