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광주교도소에서 북구 보건소와 일곡주민센터 직원, 동 생활방역단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방역을 위해 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를 보이던 광주에서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 ‘4차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6명의 감염자가 나온 시내 한 맥줏집을 주목하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40분부터 12시까지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맥줏집을 방문한 이용객 중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 9일 확진된 광주 520번을 시작으로 523번, 528번, 536번, 538번, 539번 확진자가 해당 맥줏집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곳을 방문한 확진자들 대부분이 20대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술집, PC방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확산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25평 규모에 테이블 12개가 구비된 해당 맥줏집은 최대 50여명의 손님이 입장할 수 있다. 당시 520번과 523번이 한 테이블, 538번과 539번이 또 다른 테이블에서 각각 술자리를 가졌고 528번과 536번도 각자의 지인들과 각각 다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CCTV 용량 문제로 이들이 방문한 2일 영상이 남아있지 않아 확진자들이 있던 시간에 총 몇 명의 손님이 다녀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맥줏집 열두 개의 테이블 중 당시 여섯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고 이 중 네 테이블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전날 이 술집에 역학조사관 3명을 파견해 환경 진단평가를 진행해 해당 시설에서 감염이 확산한 경로를 분석 중이다.
광주교도소 직원인 520번 확진자는 광주교도소 첫 확진자이고 528번은 유흥주점 직원으로 상무지구 ‘호스트바’ 관련 첫번째 확진자이다.
각각 다른 경로로 파악된 환자들이 한 공간에서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건 당국은 지표 환자간 연결고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원을 보유한 한 확진자에 의해 맥줏집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지표환자(최초 감염환자) 파악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523번 확진자가 지난 2일 520번 확진자를 맥줏집에서 만났고 3일 서울에서 광주로 전입신고를 마친 것으로 조사되면서 523번확진자를 중심으로 타 지역에서 감염원이 유입된 사례는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523번의 서울, 광주 동선을 심층 조사하면서 또 다른 확진자와의 접촉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교도소와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지만 이들이 한 공간에 있었던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한 감염경로에서 시작된 확진자들은 아닌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2월부터 6월27일 전까지 신천지 관련 지역 감염 확산을 1차 유행, 6월27일 이후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던 2차 유행, 8월12일 이후 상무지구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3차 유행이 있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