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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난이도 높아지는 ‘수능 방역’…응시자 49만명 감염 예방책 비상

입력 | 2020-11-15 21:1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다.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은 2배로 치솟았다. 소규모 감염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현재진행형’ 감염만 전국적으로 최소 30건이다.

문제는 20일도 남지 않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다. 12월 3일 49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동시에 치른다. 게다가 사상 첫 ‘겨울 수능’이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당일 별도 공간에서 응시한다. 하지만 확산세가 꺽이지 않아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 수능 당일 시험장 안팎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우려된다. 수능의 경우 사소한 문제도 공정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올해 대입에 최대 변수인 것이다.

수능일까지 응시자 감염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15일 ‘수능 특별 방역’ 실시 방침을 발표했다. 기간은 19일부터 수능일까지 15일간이다. 이 기간 학원과 교습소 등에 대한 집중 방역이 이뤄진다. 수능 1주일 전부터 가급적 대면교습도 자제해야 한다. 학교와 학원은 물론 수험생 가족도 가급적 3밀(밀폐 밀접 밀집) 시설 이용과 소모임 참석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특정 기간에 맞춘 특별방역은 추석에 이어 2번째다. 그만큼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8명.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다. 9월 2일 267명 이후 73일 만이다. 주말이라 검사 횟수가 줄었는데도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양성률이 2.17%로 뛰었다. 누적 양성률 1.0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대본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1단계인데 상황에 따라 1.5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 강원권은 일평균 12.6명으로 이미 1.5단계 기준(10명 이상)을 넘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미국 등 해외 확산상황을 설명하며 “우리도 지금 긴장을 늦춘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며 “학생들이 오랜 기간 준비한 수능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방역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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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