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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바이든 행정부 합류하나… WP “유엔대사 검토”

입력 | 2020-11-16 01:00:00

유엔 위상 높일 거물 카드이지만
라이스 “힐러리에 모욕” 반발도
옐런 前연준의장은 재무장관 물망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3·사진)의 바이든 행정부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주유엔 미국대사 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바이든호’ 승선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을 유엔 대사에 앉힐 경우 바이든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의 역할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협력이 줄어든 가운데 유엔의 위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인수위가 고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56)은 해당 보도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트위터에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건 말도 안 된다. 힐러리에게는 모욕이다. 그만해 달라”라고 적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유엔 대사(2009∼2013년)를 지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아직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힐러리 클린턴 변호’에 나선 라이스 전 보좌관 또한 중책 기용이 예상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고려됐던 그는 이번엔 윌리엄 번스 전 국무차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함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캠프 시절부터 ‘역사상 가장 다양한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직 여성 장관을 배출하지 못한 재무부, 국방부의 수장이 여성으로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캠프 경제고문으로 활동했던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74)이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여성 최초 연준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옐런 전 의장 외에 여성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56), 흑인인 로저 퍼거슨 주니어 전 연준 부의장(69) 등도 재무장관 후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