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겨울 맞는 美-유럽 무서운 확산세 뉴멕시코-오리건주 다시 봉쇄령… 캘리포니아주는 여행자제 경보 佛, 입원 3만명 넘자 환자 獨이송… 英, 사망자 하루 600명 달해
○ 미국 봉쇄 조치 확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는 18만789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미국에서는 일일 평균 14만571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주 전보다 80%가 늘어난 숫자”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1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25만 명이다.
로이터통신은 현 추세라면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내년 1월 20일까지 800만∼1300만 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고, 같은 기간 사망자도 7만∼15만 명 더 나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자 노스다코타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이 무증상인 경우 진료를 계속하는 것을 허용했다.
오리건주 역시 기업 노동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18일부터 2주간 실시하기로 했다. 체육관, 박물관, 영화관 등은 강제 폐쇄되고 식당이나 술집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허용된다. 사적 모임 역시 2가구 이내 6명으로 제한한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미 서부 3개 주는 주 경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주는 이미 13일부터 식당과 술집, 체육관 등의 운영을 오후 10시부터 중단하며 실내외에서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메릴랜드, 네바다주도 부분적인 봉쇄 조치를 취했다.
○ 유럽 의료 붕괴 현실화
의료가 낙후한 남부 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나폴리 일대 병원에서는 응급실 병실이 부족해 확진자들이 자기 차 안에서 산소통을 부착한 상태로 치료를 기다리는 모습이 다반사다. 주민들이 비상용 산소통 구매에 나서면서 약국에선 재고가 바닥났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나폴리 최대 규모 카르다렐리 병원에서는 11일 84세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기 위해 대기하다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는 14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만3000명에 달하면서 비행기로 환자를 독일로 이송하고 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30초에 1명씩 병원에,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600명에 달한다. 루마니아 북동부 네암츠주 공공병원에서는 14일 화재가 나 코로나19 환자 10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주말인 14일 프랑스 마르세유, 독일 프랑크푸르트,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곳곳에서 수천 명이 봉쇄 항의 시위에 나서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