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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봐”[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입력 | 2020-11-16 01:00:00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왼쪽)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 소식이 전해졌을 때 골프를 치고 있던 트럼프를 “언해피(기분이 언짢은) 길모어”라 고 했다. 골프 영화 ‘해피 길모어’에 빗댄 것이다. 사진 출처 ABC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누굴까요. 그의 혼란스러운 국정 운영을 개그 소재 삼아 조롱해 온 TV 심야토크쇼 진행자들 아닐까요. 이들의 축제 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This is the first time that he’s ever failed at anything, besides his casinos, his airline, Trump steaks, Trump University, Donald Jr., Eric, etc.”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건 성공적인 사업가로 살아와 실패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사실 그의 사업 인생을 들여다보면 실패가 수두룩합니다. ‘지미 키멜 라이브!(ABC)’의 지미 키멜은 “대선 실패는 그에게 첫 실패다”라며 트럼프 편을 들어주는 척합니다. 그러고 나서 실패작들을 줄줄이 읊죠. “카지노, 비행기(여행 사업), 트럼프 스테이크(레스토랑), 트럼프 대학(교육) 등을 빼면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후광에 얹혀사는 트럼프의 두 아들을 거론하며 자식 농사까지 실패했다고 한 방 먹입니다.

△“Here’s the thing. We don’t have to listen to him anymore. Now he’s just some guy.”

‘더 레이트 레이트 쇼(CBS)’의 제임스 코든은 대규모 선거불복 집회를 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비웃습니다. “Here’s the thing(내 말 좀 들어봐요)”은 다음에 나올 말이 중요하니까 기대하라는 겁니다. “더 이상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그는 평범남이니까요.” ‘Some guy’는 ‘a guy with some name’의 줄임말로 이름도 모르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Trump doesn’t want you to know what causes global warming, how many people showed up to his inauguration, how much his hair costs.”

‘더 레이트 쇼(CBS)’의 스티븐 콜베어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숨기고 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폐 공작을 비판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도 숨기려 하고, 취임식에 온 관중 수도 너무 적어 숨기려 했다고 말이죠. 심지어 자신의 대머리를 은폐하는 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지도 숨기려 했다고 말이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