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과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2020.11.14/뉴스1 © News1
지난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난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가 스가 총리에게 가급적 빨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스가 총리가 잘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를 이대로 놔두면 안되고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서로 확실히 확인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스가 총리가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두차례 계속 했다”고 전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위안부,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전에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다 끝난 일을 왜 지금 한국이 새롭게 들고 나와서 문제를 야기하느냐는 식의 비난 위주였는데, 지금은 한국이 좀 진전된 입장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많이 톤다운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제 양국 지도자의 결단만이 남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다만 걸림돌은 한일 양국 국민 여론이라고 봤다. 반일·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기회는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류 협력 확대라는 것이 여권 구상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양국의 외교당국을 다양한 안을 놓고 충분히 토의가 돼, 있을 수 있는 모든 해법은 이미 제시가 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선택과 결단인데 지도자들이 선택하기에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반일·반한 감정이 여론조사 때마다 70%가 넘게 나오는 이런 상황에서는 양국 정상이 결단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에 있으니 그걸 계기로 교류 협력을 강화해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매년 1월 초 하는 신년 교류회와 문화예술 공연 교환, 스포츠와 과학계 등 교류가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김석기 의원과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그 부분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바이든 당선인이 전통적으로 한미일 삼각동맹을 굉장히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일본이 한일관계 개선 압박을 강하게 받으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