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우려에 제너럴모터스(GM)도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 배터리에 연이어 잡음이 나오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고압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 볼트EV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간다. 완전 충전 또는 완전 충전에 가깝게 충전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감지돼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조치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규제 당국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쉐보레의 볼트EV 7만7000대에 대한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볼트 구매자 2명이 배터리가 탑재된 뒷좌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더불어 리콜 조치를 받을 때까지 차량 내 충전 옵션을 ‘내리막길 설정(2017~2018년형 모델)’ 또는 ‘목표 충전 레벨 설정(2019년형 모델)’로 바꾸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충전 한도를 일시적으로 90% 선으로 제한할 수 있다.
GM은 “이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오는 2021년 1월1일 이후 가능한 한 신속하게 90% 충전 제한 소프트웨어를 해결하는 최종 방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바꾸기 어렵거나 변경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영업소에서 지원을 받아달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전까지 차고 안에 차량을 주차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국지엠도 GM의 자발적 리콜 발표에 따라 해당 기간 동안 국내에 판매된 볼트EV와 관련, 당국과 협의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대상은 2017년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여대 규모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차량 중 특정 기간 동안 LG화학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그린파워 충주공장에서 조립한 배터리 팩이 탑재된 일부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미래차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전기차의 화재 우려에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넣고,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화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HTSA는 지난 2017년 제조사가 성능 극대화를 위해 배터리 기술을 성숙시켜 가면서 안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용역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다만 그럼에도 화석연료차에 비해 배터리 화재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