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야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민주당 동지’라고 쓴 페이스북 글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안하무인 추 장관을 보다 못한 여당 위원장이 ‘정도껏 하세요’라는 말로 회의석상의 균형을 잡으려 했으니 여 지지층들은 온갖 욕설 테러를 쏟아부었다”고 했다.
이어 “더 기가막힌 건 추 장관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여당 위원장에게 ‘동지’라는 표현으로 훈계하려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면서 “헌법과 인권을 수호해야 하는 것이 법무장관의 직무가 아닌 건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 대변인은 “정세균 총리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나 그 칼을 추 장관이 아닌 검찰총장에 내리꽂을 모양새다”면서 “대통령이 추 장관의 독선과 독주를 바로 잡아야 한다. 총리의 그림자 뒤에 숨어 민심의 불길을 잠시 피하려하는 모습은 독배가 될 수 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추미애 장관이 주말 간 국민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면서 “도대체 추 장관은 ‘민주주의 국가의 삼권분립’과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배운 적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위험한 이분법적 사고에 함몰돼 국민을 내 편, 네 편, 적과 동지로만 구분하는 추 장관은 부디 국민의 화병 그만 키우고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앞서 정성호 의원은 지난 12일 예결위에서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추 장관에 “정도껏 하라”고 소리친 후 친문과 추 장관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후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한마디했더니 종일 피곤하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추 장관이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로 시작하는 장문의 편지를 남긴 바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