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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일방적 합병 반대…중복인력 발생해 고용불안”

입력 | 2020-11-16 15:15:00

"코로나로 어려운데 여유인력 투입? 현실성 없어"
"노사정 협의체 구성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양사의 노동조합은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양사 노조는 회의 이후 입장문을 통해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을 반대한다”며 “권위 정권의 상징인 밀실 협상을 즉시 중단하고, 이해 당사자인 양사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회사 간 합의 내용의 투명한 공개도 요구했다.

이어 “노동자를 존중하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인수합병을 반대한다”며 “국민과 노동자를 존중하며 탄생한 정권이 국민의 혈세로 국민의 편익을 해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위한 여유 인력 투입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증진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며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사 노조는 또한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19일 오후 1시에 재논의를 위한 회의를 열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를 빌미 삼아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국민 혈세로 해결하려는 정경 야합을 즉시 중단하고,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해 세계 10위권의 단일 국적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