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할때 조항 엄격…예방권한 확대 필요" 노동계 집회 집시법 위반 여부 수사 진행 감염병예방법도 무배제…"당국 판단 존중"
경찰이 아동학대 대응과 관련, 2회 신고 대상에게 상흔이 있는 경우 무조건 분리 조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아동학대 관련 개입 범주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제도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송민헌 경찰청 차장은 16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아동학대 대응과 관련해 “학대신고가 2번째이고, 멍이나 상흔이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분리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학대담당 공무원·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연석 합동 회의 활성화, 학대 담당 경찰관들의 전문성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전문성 강화와 함께 사기 진작, 동기 부여를 위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동 특성을 고려했을 때 경찰의 사전 예방적 조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법 개정을 국회 설득을 하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찰은 지난달 13일 서울 양천구에서 사망한 16개월 여아 관련 부실대응 논란 이후 후속 조치를 하면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양아인 여아는 서울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졌는데, 사망 전 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나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이후 재수사에 돌입, 엄마 A씨를 지난 11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학대 의심 신고 등 과정에서의 대응 부실 의혹과 관련한 감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송 차장은 “현장 조치 부분도 있지만 감독자들이 사안 중요성을 직시하고 제대로 조치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송 차장은 “일탈 부분에 대해서는 집시법을 우선 검토 중”이라면서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배제는 하고 있지 않으나 요건 충족을 해야 한다. 현재는 어떤 법을 적용한다기 보다는 사실관계 조사가 우선적으로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일하고 일관된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단체의 성격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방역에 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의 1차적 판단을 존중하면서 해당 기준에 맞출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