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16일 변호사 접견에서 "이강세에 준 돈" "이강세 공격하자는 제안에 흥분해 부응한 것" 앞서 시사저널 "로비 대화 녹취록" 주장 공개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정관계 로비 의혹이 담긴 통화 녹취를 바탕으로 한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주장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2억5000만원을 받은 사람은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아닌 이강세 전 MBC 사장(전 스타모빌리티 사장)이라고 했다.
16일 김 전 회장 측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김영춘 총장에게 2억5000만원을 줬다고 한 것부터가 명백한 오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제가 지인과 통화한 내용은 맞지만, (시사저널이) 명백히 오보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강세씨와 모 캐피탈 소속 이모씨가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을 고소와 언론기사 등을 통해 공격하던 시기였다”며 “녹취록의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이강세씨 측을 공격해야 한다고 제안해서 저도 굉장히 흥분해 부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세씨와 제 사이에서 오간 돈이 2억5000만원 정도가 있었던 터라 그런 내용을 기자에게 던져주면 기자가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기선제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이 전 사장이 자신을 두려워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또 “‘실제로 형이 돈을 다 줬으니까’라는 말은 제가 이강세씨에게 돈을 준 것을 말하는 것이고, 나중 부분에서 ‘김영춘이한테 직접 형이 가 가지고, 돈을 두고 왔단 말이야’라고 말한 것도 이강세씨와 함께 갔다는 취지이다. 제가 김영춘 총장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기동민 의원 등과 관련된 녹취록 내용도 마찬가지로 제가 돈을 줬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 간부들에 관련된 내용도 제가 통화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지난 12일에도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녹취록의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었다.
김 회장 측은 당시 김 회장이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누가 통화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김 전 회장이 도주 중이던 올해 3월20일과 4월20일 두 차례에 걸쳐 사건 관계인 A씨와 통화하면서 라임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