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무사히 귀환할 경우 ‘민간 우주 수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X는 15일 오후 7시 27분(미국 동부시각·한국 시각 16일 오전 9시 27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이 미 플로리다 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우주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갈등 등 올해 전 세계가 직면한 시련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리질리언스(Resiliece·회복력)’라는 이름이 붙었다. 16일 오후 11시경(미국 동부시각·한국 시각 17일 오후 1시) ISS와 도킹할 예정이다
‘크루-1(Crew-1)’으로 명명된 이번 미션은 민간 기업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인증을 받고 수행하는 첫 공식 임무다. 스페이스X는 5월에도 우주비행사 2명을 ISS로 보냈다가 귀환시키는 유인 비행에 성공했지만 어디까지나 시험 발사였다. 6개월 후 성공적으로 지구로 귀환하면 2011년 우주 왕복선 퇴역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주도 우주인 수송에 성공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이번 미션은 미래 유인 우주 탐사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달과 화성 등 유인 행성 탐사를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