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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철강 업계, 아세안시장 RCEP효과 기대

입력 | 2020-11-17 03:00:00

관세 단계철폐로 진출 확대 계기
中-日업체에 경쟁력 확보가 과제




15일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되면서 국내 자동차 및 철강업계가 아세안으로의 진출 확대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5개국이 참여한 RCEP는 인구와 무역 규모가 각각 전 세계의 30%에 달한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 주력산업의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은 아세안에서의 시장 확대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행 관세율이 각각 30%, 40%에 달하는 승용차와 화물차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지는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앞서 중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말까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우는 등 아세안을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부품업계의 수혜도 기대된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국가별 RCEP 비준과 발효가 예상되면서 이에 맞춘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이 부품업계의 일감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역시 아세안으로의 자동차 관세 철폐가 이뤄지는 점은 한국으로서는 경쟁요인이다. 또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자동차부품 역시 10∼30%의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내 부품업계로서는 품질향상, 원가절감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원석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수석연구원은 “협정문이 업계 전반에 공유돼야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RCEP로 자동차업계가 아세안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철강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품목별로 최대 20%인 관세가 없어짐에 따라 아세안으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는 “관세 철폐를 도모하고 역내 전문직 이동을 확대하는 등 건전한 가치사슬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유무역의 복원이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