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를 다룬 뉴욕타임스 지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 시간)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원 ‘프레시 매니저’를 소개하며 기사에서 쓴 문구다. NYT는 이날 신문 한 개 지면을 사용해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17년 차 프레시 매니저 전덕순 씨(49)의 돌봄을 받고 있는 양해인 씨(91)는 매일 자신을 만나러 오는 전 씨를 두고 “그녀는 내 딸과 같다”고 NYT에 말했다. 특히 단순한 판매를 넘어 그들이 지역의 노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돕는 활동을 거론하며 “이런 친밀함이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이 직업이 번창하도록 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16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50년 전인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는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1만1000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취급 품목을 타사 식품까지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 넓히고 있다.
신선한 제품을 전하기 위해선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레시 매니저가 50년이 지나면서 한국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회적 인프라’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는 배경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기혼 여성만 지원할 수 있다. 일자리로서 프레시 매니저는 양질이다. 이들은 평균 근속 기간 12.5년, 일평균 6.8시간 일하며 1인당 평균 212만 원(2019년 기준)의 월수입을 가져간다. 10년 이상 된 종사자가 전체의 절반인 5600여 명이다. 결혼 전 무역회사에서 일했던 프레시 매니저 구연정 씨(37)는 “집 근처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하는 중간중간 아이도 돌볼 수 있고, 급한 볼일이 있으면 시간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판매 구역 내 안전 취약요소를 발견하면 경찰에 이를 공유하고, 홀몸노인뿐만 아니라 결식아동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는 활동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