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코로나로 대면 협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RCEP 회원국들은 화상회의로 협상을 진전시켜 8년에 걸친 기나긴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역내시장인 RCEP 출범에 합의해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기회의 창’을 활짝 열었다.
이번 RCEP 서명으로 우리 신남방 정책의 핵심 지역인 아세안과의 상호협력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할 새로운 플랫폼을 갖게 됐다. 싱가포르부터 미얀마에 이르기까지 경제 발전 정도가 다른 국가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하나의 역내 시장을 이룬 점은 의미가 크다.
RCEP는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올해 3분기(7∼9월)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8.1% 증가해 같은 기간 GDP가 1.9% 성장하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신남방 지역 수출은 국내 총수출의 20.3%를 차지하는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RCEP를 통해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회복성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다. 또 캄보디아에서 원자재를 가져다 베트남에서 가공한 후 호주 일본 등에 수출하는 입체적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등 동남아에서의 공급망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상거래, 지식재산권 등 새로운 통상규범도 도입돼 K드라마, K팝, 온라인 게임 등 우리 문화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보호받을 것이다.
이번 RCEP 서명은 신남방 정책의 성과이자 아태 지역 개방과 협력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정부는 RCEP가 가져올 기회를 통상 선도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우리 기업들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해 나가고자 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