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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4년前 트럼프 용서할 준비 안됐지만 백악관 초청”

입력 | 2020-11-17 05:52:00

트럼프·멜라니아 작심 비판
"분노 넘는 용기와 성숙함 가져야"
"민주주의, 누군가의 자아보다 훨씬 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향해 작심 비판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4년 전 개인적인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 이양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압박했다.

그는 장문의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편(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거짓말을 퍼뜨려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나는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나는 조국을 위해 분노를 제쳐 놓아야 하는 용기와 성숙함을 가져야 했다”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및 로라 부시 내외가 우리에게 했던 일, 즉 미국 민주주의의 특징 중 하나인 존경스럽고 매끄러운 정권 이양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에 초청했을 때 “영부인으로서의 강화된 조사부터 백악관에서의 자녀 양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문에 답하며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줬다”며 아직까지 질 바이든 여사를 초청하지 않은 멜라니아 여사를 질타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팀을 초청해 두 번의 임기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상세한 메모’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 어떤 누군가의 자아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국가의 보건과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했던 비판을 반복했다.

그는 “조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선거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때조차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 활동에 필요한 연방자금과 시설 접근을 막는 등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에 나설 것을 연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이것(대통령직)은 임시직”이라며 “우리는 법 위에 있지 않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