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멜라니아 작심 비판 "분노 넘는 용기와 성숙함 가져야" "민주주의, 누군가의 자아보다 훨씬 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향해 작심 비판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4년 전 개인적인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 이양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압박했다.
그는 장문의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편(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거짓말을 퍼뜨려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나는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지난 2017년 멜라니아 여사를 백악관에 초청했을 때 “영부인으로서의 강화된 조사부터 백악관에서의 자녀 양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문에 답하며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줬다”며 아직까지 질 바이든 여사를 초청하지 않은 멜라니아 여사를 질타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팀을 초청해 두 번의 임기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상세한 메모’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 어떤 누군가의 자아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국가의 보건과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했던 비판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 활동에 필요한 연방자금과 시설 접근을 막는 등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에 나설 것을 연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이것(대통령직)은 임시직”이라며 “우리는 법 위에 있지 않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