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언 홍 창의 수배지.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일가를 구출하고, 지난해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것으로 알려진 반북(反北) 단체 ‘자유 조선(Free Joseon·옛 천리마민방위)’이 활동을 재개했다.
자유 조선은 16일 홈페이지에 ‘진리는 우리와 함께 나아갈 것(Truth Guides Our Way)’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해당 글에서 “이로써 우리가 감내할 운명과 의무를 스스로 감당해 낼 것이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해당 글을 자신들의 수장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홍으뜸)의 언론 인터뷰 공개와 같은 날 게시하면서, 자유 조선이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섰다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홍 창은 미국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김한솔의 구출 당시의 상황과 지난해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홍 창의 육성(肉聲)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 창의 인터뷰는 16일 뉴요커의 온라인판에서 공개됐다.
홍 창은 뉴요커 기자에게 김한솔과는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히며 구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김한솔은 현재 제3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각에선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관여하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홍 창은 “정부의 보호나 자금의 지원 없이 정부처럼 일하는게 힘들다”고 토로하며 자신의 목표에 대해 “김정은 정권을 축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솔을 구출한 단체로 알려진 자유 조선은 지난해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이후 잠행을 이어왔다.
2019년 3월 자유 조선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공격했다고 시인하고,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또한 지난해 5월 말에는 김한솔 구출 당시(2017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자유 조선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북한 정권이 보고한 것과 달리 국내 전염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이 비루스(바이러스)는 실존적인 위협이다. 증상과 전염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과정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격리와 강화된 감시는 굶주림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관련된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다가, 전날 새로운 글과 홍 창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활동 재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