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들이 봉쇄 반발하자 獨정부 고육지책 공익광고 화제
독일 젊은층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빈도가 잦아지자 정부가 집에 머물며 TV만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광고를 제작해 외부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독일 정부 홈페이지 캡처
해당 광고엔 제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에서 젊은 시절 전투에 참여한 자신의 무용담을 회고하듯이 한 노인이 2020년을 회상하는 인터뷰가 담겨 있다. 노인은 “수십 년 전 내가 22세 당시 코로나19가 유행했고, 국가의 운명이 내 손에 달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파티도 가고 친구도 만나야 했지만, 용기를 내 꼭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그것은 바로 너구리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간중간 청년 시절 회상 장면이 등장한다. 광고 속 청년은 소파에 무료하게 누워 감자 칩을 먹거나 몸을 배배 꼬면서 TV를 본다. 노인은 “소파라는 전선(戰線)에서 우리는 인내를 무기로, 바이러스와 처절히 싸웠다”며 “그렇게 우리는 영웅이 됐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당신도 집에 머물면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정부 메시지가 나온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