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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라는 전선에서 코로나와 전쟁… 집콕하는 당신이 진짜 슈퍼히어로”

입력 | 2020-11-18 03:00:00

일부 시민들이 봉쇄 반발하자 獨정부 고육지책 공익광고 화제




독일 젊은층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빈도가 잦아지자 정부가 집에 머물며 TV만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광고를 제작해 외부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독일 정부 홈페이지 캡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콕 박혀 있는 당신이 진짜 영웅’이라는 내용의 독일 정부 공익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광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일부 시민들이 심하게 반발하자 독일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는 14일(현지 시간)부터 ‘특별한 영웅들, 함께 코로나에 맞서자’라는 1분 35초짜리 동영상 광고를 TV와 유튜브, 소셜미디어에 노출시키고 있다.

해당 광고엔 제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에서 젊은 시절 전투에 참여한 자신의 무용담을 회고하듯이 한 노인이 2020년을 회상하는 인터뷰가 담겨 있다. 노인은 “수십 년 전 내가 22세 당시 코로나19가 유행했고, 국가의 운명이 내 손에 달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파티도 가고 친구도 만나야 했지만, 용기를 내 꼭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그것은 바로 너구리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간중간 청년 시절 회상 장면이 등장한다. 광고 속 청년은 소파에 무료하게 누워 감자 칩을 먹거나 몸을 배배 꼬면서 TV를 본다. 노인은 “소파라는 전선(戰線)에서 우리는 인내를 무기로, 바이러스와 처절히 싸웠다”며 “그렇게 우리는 영웅이 됐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당신도 집에 머물면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정부 메시지가 나온다.

독일은 최근 하루 2만 명대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 82만 명, 사망자 1만3000명을 넘겼다. 독일 정부는 2일부터 1개월간 상점폐쇄,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령을 실시 중이지만 일부 젊은층은 ‘몰래 파티’ 등을 열고 있다. 블룸버그는 “독일이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Z세대 등 젊은층의 참여가 절실하다. 그래서 참신한 광고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