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자 조국 당시 민정수석(앞줄 맨왼쪽)등 참모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News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금태섭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밀어붙인 결과, 윤 총장이 여권 프로그램에 치명적 오류로 등장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 금태섭 ‘사명감 너무강한 윤석열’ 반대, 조국이 밀어붙여…정권에 치명적 버그가 돼
즉 “윤 총장은 사회의 거악을 척결하는 것이 검찰의 의무이고 이 쪽이든 저 쪽이든 공정하게 칼을 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며 “한국 검찰에 너무 많은 권력이 모인 건 사실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 같은 게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윤 총장의 지난 한계를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러한 윤 총장 성향을 파악하고 있었던 “금태섭 의원이 검찰에 대한 사명감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윤 총장 임명을 반대했는데 조국 전 장관이 적폐청산 때문에 억지로 관철시켰다”며 이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치려면 날카로운 칼이 필요하니 썼는데, 다음에 그 칼이 자신들을 향하니 감당이 안 된 것이다”며 “그들의 프로그램에선 윤 총장이 버그(오류)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국, 자신의 잘못 반성하면 친구로서 용서하고 도와줄 수 있지만
그는 “조국을 굉장히 신뢰했었다”며 “그 친구는 평소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보적이고 정의로운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상징자본을 쌓았고 한 때 같이 트위터의 쌍포로 떴었다”고 진보진영 논객으로 활약할 땐 분명 동지적 관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별 반성 없이 살다 보면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친구로서는 용서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 행동이다”며 “그가 진실을 말해야 내가 도와줄 수 있다”라는 말로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윤석열이 외부 압력으로부터 검찰 지킬지가 중요…퇴임후 일은 그때 가서 따져야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윤석열은 검사고 끝까지 남아 정의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며 ”시민사회가 가져야할 유일한 관심사는 그가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자신들의 수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퇴임하느냐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