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완성 TF 지역순회토론회 중간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행정수도 완성 논의 막바지 단계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시 이전 규모를 두고 서울 지역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18일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TF) 관계자에 따르면, TF는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이번주 내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이전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TF 소속 의원들은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며 용역 보고서 내용을 공유했다.
특히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둔 만큼 동요하는 서울 민심을 감안, 서울 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국회의사당 이전 규모 등에 대해 의견도 묻기로 했다.
우원식 TF 단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국회 18개 상임위를 모두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결론으로 정해진 게 아니다”라며 “몇개 안을 가지고 논의 중”이라고 했다.
TF 소속 한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 이전 문제는 위헌 소지도 있는데다 여야 합의로 논의해야 해 아직 결론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며 “특히 서울 지역 의원들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국회 이전 이후 수도 서울을 어떻게 잘 정비할지가 관건”이라며 “서울의 비전에 대해서도 열심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TF가 서울 지역구 의원들 대상 의견수렴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포함한 행정수도 완성 논의가 서울시장 재보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당내 우려 때문이다.
가뜩이나 전세대란 등 부동산 민심이 심상치않은데 행정수도 완성 논의가 더해지면 수도 서울의 민심이 민주당에 우호적이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보다는 부동산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의 변수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며 “행정수도 완성에 따른 서울의 향후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의 과제가 만만치않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대선이 아니라 하필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에 두고 행정수도 완성론을 꺼낸 것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