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100만명당 확진자 20명…OECD 하위 3위
전세계 50~60만명 신규확진…9월 2배·5월 6배↑
재생산지수 1.5 상회…"절대적인 지표는 아냐"
지인모임·직장감염 등 지역사회 소규모 감염↑
방역당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세 번째로 적지만, 확진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근 1주간 100만명당 환자 발생 비율이 낮은 3개 나라에 속한다”면서도 “최근 빠른 증가세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이 제시한 세계보건기구(WHO)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정보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53만6000명이다. 이는 지난 5월1일 8만5000명, 9월1일 21만4000명보다 각각 6.3배, 2.5배 더 늘어난 것이다.
이 단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유행이 진행 중이며, 아직 유행이 진정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징후는 없다”며 “11월 중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일 50만명에서 6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 수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장은 “현재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환자 1명이 1.5명 정도의 환자를 전염기간 내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감염재생산지수는 발병일, 확진일, 신고일에 따라 계산하는 결과가 조금씩 달라진다. 수시로 변화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지표로 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 상황에 대해 이 단장은 “최근 여전히 수도권에서 빈발하고 있으며,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인모임, 직장 내 감염, 유흥시설 이용 등 지역사회 소규모 감염에 의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이달 6일부터 19일까지 국내 확진자 발생 지역을 분석한 결과 총 확진자의 61.3%는 수도권 지역에서 나왔다. 지역별로 ▲서울 34.9% ▲경기 23.9% ▲강원 6.4% ▲충남 5.1% ▲전남 4.5% ▲경남 4.0% ▲광주 3.0% ▲인천 2.5% 등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역 집단발생 32.2% ▲확진자 접촉 25.1% ▲해외유입 및 관련 17.6% ▲감염경로 조사 중 15.8% ▲병원·요양병원 등 9.3% 순으로 나타났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부터 바이러스를 강하게 배출한다. 발병 이후에도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는 경우 가능한 빨리 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노출돼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기꺼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적 배려도 필요하다”며 “막연한 우려로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돌아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