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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 두렵다”…일상감염 확산에 다시 엄습한 코로나 공포

입력 | 2020-11-19 15:50:00

© News1


19일 낮 12시. 경기 수원시 수청시청 인근 한 식당에 자리한 손님들의 시선이 TV에 집중됐다. TV 속 아나운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패널로 배석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위험도를 따지면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우려했다.

뉴스를 시청하던 손님들은 수시로 자신의 마스크 착용 상태를 점검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던 한 손님은 “코로나 무서워서 이제 식당도 못오겠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든지”라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식당 주인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식당 주인은 “(확진자 수가)자꾸 늘어만 가면 어쩌냐.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풀리면서 그나마 장사좀 하게 됐는데 이러다 정말 문닫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인근의 PC방 업주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큰 일이다”라며 “나아진다는 확신만 있다면 아예 일정기간 셧다운 하는 방안도 좋을듯 한데, 그런 것도 아니지 않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계동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얼마전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제는 정말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바깥에서 사람 만나는 게 두렵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들이 고3인데 이러다 시험도 못치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아들 생각에 연말에 잡혔던 각종 모임들을 다 취소했다. 안 나가고 안 만나는 게 최선인 듯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특정지역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이른바 ‘일상 감염’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교·클럽·학원·요양시설·집단물류센터 등 집단감염 루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일상감염 양상에 접어든 점을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지적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은 주 평균 일일 국내 확진자 수”라며 “이로 인해 (확진자 수) 추세 반영에 지연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지나치게 늦게 상향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현재 만들어둔 기준도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그조차도 느슨하게 적용하면 단계를 만들어둔 의미가 퇴색한다”고 꼬집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과거보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5월이나 8월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사실상 지금 상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단계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