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도 신공항의 공항명을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지었으면 좋겠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을 정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면서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조국 전 장관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또 갈라치기 수법을 동원, 가덕도 신공항을 정치 도구화 하기로 작정을 했다”며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렇게 공항 이름을 짓자고 한다. 참으로 경박스럽고 교만하고 속보이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노무현 이름 팔아 본인 존재감 키우려는 얕은 수가 영 안쓰럽다”며 “국가백년대계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참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부디 신중하게 처신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친여 성향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도 공항을 노무현 공항으로 명명하자는 말이 떠돈다”며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고 하신 분이다. 싫다고 하실 것”이라고 추측했다.
참여정부 때 통일부, 청와대 안보실 자문위원 등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을 소환하는 건 과하다”며 “제 생각엔 노 대통령 스스로도 마땅치 않아할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 생기고 그 선거용으로 가덕도 살려내는 것이니, 차라리 이름 붙일 거면 오거돈 국제공항을 적극 고려해 보라”고 꼬집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