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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프로토콜 중고차에 도입하면?…” 정의선 “좋은 생각!”

입력 | 2020-11-19 19:28:00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 ©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프로토콜 경제’를 적용해 ‘중고 자동차 매매’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

박 장관은 19일 오후 컴업2020 특별행사로 열린 ‘청청콘’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제가 화두로 제시한) 프로토콜 관련 기사를 정의선 회장한테 보냈다”며 “정의선 회장으로부터 ‘좋은 생각이다. 연구해보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토콜 경제’는 탈중앙화·탈독점을 통해 여러 대상을 발빠르게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 형태다. 여러 대상을 한 곳으로 모으는 플랫폼과는 대비된다. 프로토콜 경제의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분산된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정의선 회장에게 “지금 중고차 판매하는 소상공인 제일 걱정하는 것은 현대차가 진입하면 다 중고차 사 가는게 아니냐 걱정이지 않냐”며 “(프로토콜 경제를 도입하면) 그런 염려를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단계라는 것을 전제하에 “만일 현대가 중고차 시장에서 10%만 점유(판매)하겠다고 말하면 (지금은 소상공인들이 믿지 못한다)”며 “만일 프로토콜 경제가 도입되서 블록체인이 모든 중고차를 추적할 수 있으면 (현대차의 공약을) 투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프로토콜 경제 체제가 중고 자동차 매매 시장에 가동된다면) 현대도 소상공인을 감싸안을 수 있고, 소상공인의 아픔과 울분도 조금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현재 대세로 군림하고 있는 ‘플랫폼 경제’는 궁극적으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플랫폼 경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독점 및 폐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경제모델이 될 것”이라고 ‘프로토콜 경제’에 관련한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 업종에 대해 ‘부적합’으로 의결했다. ‘생계형 적합 업종’지정은 대기업 등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응해 영세 상인, 사업자들의 업종·품목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는 제도다. ’부적합‘은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 의결이다.

동반위 결정 이후 중기부는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여부를 아직 결론짓지 않고 있다. 이후 중고차 매매업 관련 논란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박 장관에 연이어 질의하면서 확산됐다. 박 장관은 “양측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답하고 있다. 그리고 박 장관은 이날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프로토콜 경제‘를 제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