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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제약사들이 앞다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 만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
화이자는 임상3상 단계에서 95%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고, 모더나도 94.5%의 효과가 있다는 중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3상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고 보고한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리스마스 전에 임상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잇달아 희소식을 전한 세 회사의 백신은 어떻게 다를까.
지금까지 백신은 바이러스 일부를 직접 체내에 주입하고, 이에 저항하는 항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이었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의 일부를 체내에 집어넣어 항원 생성과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런 까닭에 mRNA 백신은 상대적으로 제조가 쉽고 개발 기간도 짧다.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하는 게 아니어서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와 달리 침팬지에에 감염을 일으키는 감기 바이러스(아데노 바이러스)를 약화해 만들었다. 다만 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체에서는 발달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보관·유통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화이자의 경우, 영하 70도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백신 효과가 유지된다. 이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백신 보관 온도(영상 2~8도)보다 50도 가량 낮은 것이다. 일반 백신 온도에서는 최대 5일까지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백신 온도인 영상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보관과 운송이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백신 가격도 제약사마다 다르다. 화이자 백신이 1회분에 19.5달러(약2만1739원), 모더나 백신이 37달러(약 4만1248원)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4달러(약 4459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구매 여력이 부족한 개발 도상국 입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화이자가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모더나도 조만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앞으로 몇 주 안에 두 회사 백신을 승인, 이르면 연내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자르 장관은 “몇 주 안에 두 개의 백신이 추가로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도 밝혔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아스트라제네카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