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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대통령 사저 경호동 공사비 40억… 野 “검증해야”

입력 | 2020-11-21 03:00:00

박근혜 2배… 부지매입 포함땐 비슷
靑 “외곽경비 靑서 맡아 비용 늘어”



동아일보 DB


청와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 경호시설 공사비용을 약 40억 원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 예산의 두 배가 넘는 것이어서 야당은 대폭 삭감을 주장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문 대통령 양산 사저 경호시설 건립 예산을 39억8900만 원으로 편성해 기획재정부 소관 국유재산관리기금의 계속사업에 포함시켜 국회에 제출했다. 전직 대통령이 거주하는 사저 건물 자체는 개인 돈으로 건설하지만, 경호시설 관련 비용엔 국고가 들어간다.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동 등 건설 예산은 27억 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18억 원이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전직 대통령 성역화 마케팅 작업’의 일환인지 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재위에선 사저 관련 예산을 별도 안건으로 논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도 이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020년 3월부터 전직 대통령 외곽 경비 업무가 경찰청에서 대통령경호처로 이관돼 경비 요원들이 사용하는 업무 공간의 예산이 추가로 반영된 것”이라며 “자연녹지 지역으로 건폐율이 낮아 부지 면적이 도심보다 훨씬 크고, 대중교통이 없어 직원 주차공간이 더 필요해 예산이 더 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경우 경호동 등의 건설비에 부지 매입비 22억 원을 포함해 총 62억 원의 국고가 들어간다. 경호동 부지 매입비에 이 전 대통령은 40억 원, 박 전 대통령은 49억 원이 투입돼 두 대통령의 경호동 건설비는 각각 67억 원 수준이었다.

최우열 dnsp@donga.com·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