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27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1년 만이다.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 간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과 양국 고위급 교류,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중 당국은 왕 부장이 26일 오후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의지를 우리 정부에 거듭 밝히면서도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뒤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언제를 코로나19의 안정으로 볼지는 중국의 정치적 판단에 달렸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협력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이 중국 압박에 동참하면 안 된다”며 이를 시 주석 방한과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