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 송명기, KS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 루친스키 2⅔이닝 마무리 강수 두산, 이영하 난조에 2패째
2020년 가을의 주인을 가리려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혈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NC가 투수들의 짠물 투구와 양의지의 결승타를 앞세워 4차전을 잡았다.
NC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1차전 승리로 기세를 올렸던 NC는 2,3차전을 내리 1점차로 패해 분위기가 한 풀 꺾였지만 4차전을 잡고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었다.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7회 1사 후 구원 등판, 2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루친스키가 이날 39개의 공을 던지면서 NC의 5차전 선발은 구창모가 맡을 공산이 커졌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무실점과 리드와 6회 결승타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점점 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두산은 4차전을 잡고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타선의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양팀 마운드에 미래인 두 영건들의 자존심 대결은 예상 외로 팽팽했다. 김민규(21)와 송명기(20)는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내로라하는 타자들은 젊은 피들의 패기 넘치는 투구에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NC는 4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를 훔치다 아웃돼 흐름이 꺾였다. 타석에 4번타자 양의지가 있었고, 볼카운트가 3B-1S로 유리했기에 도루사는 더욱 아쉬웠다.
5회에도 NC는 선두 타자 모창민의 출루를 살리지 못하고 선제점에 실패했다.
두산의 공격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재일이 진루타 없이 물러났고, 박세혁과 허경민도 범타에 머물렀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6회였다. NC가 1사 후 이명기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내보내자 두산은 한계 투구수에 달한 김민규를 빼고 마무리 이영하를 바로 올렸다.
하지만 이영하는 크게 흔들렸고, NC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4번타자 양의지는 나성범의 2루 땅볼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2루 대주자 김성욱을 불러들였다.
‘0’으로 가득찼던 스코어보드에 처음 ‘1’이 적힌 순간이었다. 양의지는 두산 우익수 조수행의 송구가 포수 키를 훌쩍 넘어간 사이 2루에 안착했다.
NC의 공세는 계속됐다. 이영하의 폭투로 3루까지 도달한 양의지는 강진성의 좌중간 적시타 때 직접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두산도 같은 이닝이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4번타자 김재환이 투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아웃돼 추격이 무산됐다.
두산에 비해 불펜 피로도가 적은 NC는 계투진을 총출동해 두산의 추격을 막았다. 7회 1사 1루에서는 선발 자원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까지 투입했다. 5차전 선발이 예정된 루친스키는 공 6개로 오재일, 박세혁을 제압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루친스키는 8회에 만난 조수행, 허경민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민우의 실책으로 껄끄러운 주자 정수빈을 내보냈지만 최주환의 긴 승부를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NC는 9회초 처음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지석훈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서울=뉴시스]